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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독서노트

[*****]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 무라카미하루키[에세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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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딜런의 노래를 멜론으로 들으면서 글을 쓰고 있다.

내심 하루키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시점에 하루키 글을 읽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년 젊은이로 느껴졌는데 1949년생이니까 우리나이로 68세이다. 어휴... 

이제 받을 때 됐다. 죽고나서 받으면 뭐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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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강변의 오솔길―보스턴1 7
푸른 이끼와 온천이 있는 곳―아이슬란드 21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오리건 주 포틀랜드·메인 주 포틀랜드 63
그리운 두 섬에서―미코노스 섬·스페체스 섬 85
타임머신이 있다면―뉴욕의 재즈 클럽 117
시벨리우스와 카우리스매키를 찾아서―핀란드 133
거대한 메콩 강가에서―루앙프라방(라오스) 157
야구와 고래와 도넛―보스턴2 183
하얀 길과 붉은 와인―토스카나(이탈리아) 197
소세키에서 구마몬까지―구마모토(일본)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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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서 책을 냈다.

전체 아홉 군데... 포트랜드 두 군데 다루니 10군데이다.

보스턴, 뉴욕, 루앙프라방, 구마모토 이렇게 네 곳은 나도 가봤다.


하루키라면 진짜 유명하지만, 그냥 여행지에서 부인과 함께 다니면

하루키인 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일 것 같다. 특히 일본이 아니라면....

그래서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자유롭게 느끼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써도 다 돈이 된다.


그리스는 가보지 못했어도 [먼북소리]를 통해 알았기 때문에 하루키가 추억에 잠기듯 나도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여행작기인 폴써로우가 등장하는 것도 반가웠다. [중국기행] 진짜 재미있게 읽었는데, 중국고속철타고 계속 여행하시는 지 모르겠다.

최근에 쓴 여행기가 있는 지 확인해 봐야겠다.


뉴욕의 쨰즈카페나 토스카나 와인 이야기, 그리고 핀란드 시벨리우스는 나의 관심사는 아니다.

하지만 나오는 가수들의 노래와 시벨리우스 작품들을 멜론에서 다운받아 들어봤다.

좋은 세상이다. 공감대를 쉽게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은...


루랑프라방엔 다시 한 번 가서 빈둥대고 싶다.

그리고 만다 갱 이야기는 조금 아쉽다.

마침 4시간 시차를 두고 읽은 [단반에 한국사]에서는 군함도를 비롯하여 큐슈의 탄광지역에서 죽어간 조선인 징용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무튼 조금 잠들어 있었던 여행야성을 깨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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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인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는 본문에도 썼듯이, 경유지인 하노이에서 만난 베트남 사람이 

라오스로 향하던 내개 했던 질문입니다. 베트남에는 없고 라오스에 있는 것이 대체 뭐냐고 말이죠.

 그 질문에 나는 한순간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라오스에 뭐가 있다는 걸까?

그런데 막상 가보니 라오스에는 라오스에만 있는 것이 있었습니다.

당연한 소리죠. 여행이란 그런 겁니다.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이미 알고 있다면, 아무도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여행을 가진 않을 것입니다.

몇 번 가본 곳이라도 갈 때마다 '오오, 이런 게 있었다니!'하는 놀라움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바로 여행입니다.


여행은 좋은 것입니다. 때로 지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지만,

그곳에는 반듯시 무언가가 있습니다.

자, 당신도 자리에서 일어난 어디로든 떠나보세요.

- 후기 261~262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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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글 중에서 하루키가 결혼을 감옥으로 표현한 부분이 있어서 겁나게 웃었는데

어디인 지 찾지 못하겠다.

모든 자유인들이 가장 무서워하고 눈치보는 사람은 

역시 마누라인가 보다.


뭉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