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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쉼터/D미식축구

[2007-0902] 고려대 vs 강원대(서울 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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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elovetravel.net/a/2007/09/0902-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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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열심히 경기에 임한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더불어 선수들을 열심히 지도한 석진우 감독과 김성재 코치 수고했습니다.

특히 석진우 코치는 고려대학교 미식축구부를 대표에서 앞뒤 두 경기 심판까지 봤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공을 닦고 나른 오비 볼 보이들도 수고했습니다.

우중경기의 승패는 공을 얼마나 잘 닦느냐에 달려 있는데 우리가 완승한 것 같습니다.

아마 볼 보이들이 최대 야드 수를 기록했으리라 짐작됩니다.


오펜스나 디펜스나 근래에 보기 드물게 깨끗하게 경기를 했습니다.

특히 디펜스는 퍼스트다운을 거의 주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경기를 했고,

상대편은 우리 팀 40야드 안쪽으로 한 번도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강력한 디펜스를 구사하면서도 항상 어이없게 롱야드 터치다운으로 무너지곤 했는데

유기적인 협력수비로 그런 경우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같은 조에 있는 상대편 오펜스 실력들을 볼 때 무 터치다운 기록을 세울 것 같기도 합니다.

특히 52번 선수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스페셜 팀도 깔끔했습니다. 첫 킥오프 리턴에서 안타깝게 반칙으로 터치다운이 무산되었지만, 터치백을 시킬 정도의 킥력을 가진 키커를 오래간 만에 봤습니다. 다만 펀트리턴에서 세이프티 자리에 있는 우리 쿼터백을 교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다음 오펜스에 관한 작전 숙의도 하고, 부상으로부터 쿼터백을 보호할 필요도 있는 것 같습니다. 상대편이 마지막 펀터를 찼을 때 쿼터백이 자기 쪽으로 온 공을 무리하게 들고 뛰지 않은 것은 잘한 것 같습니다.


오펜스는 상대편을 완전히 압도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사이드 러시가 모두 잘 되었고, 86번에서 좀 집중된 경향이 있었지만 패스 플레이도 잘되었고 리시버들이 놓치지 않고 잘 받아줬습니다. 특히 자기가 리시버가 아니어도 정해진 코스대로 뛰어 상대편 수비들을 끌고 다니는 리시버들의 모습이 기량이 향상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웃사이드 플레이에서는 블로킹들도 좋았습니다.


테일백들의 경우에는 안쪽으로 꺾은 플레이가 돋보였습니다. 완전히 재미를 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바깥쪽이 열렸을 때도 안쪽으로 꺾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빠르니까 밖으로 뛰면 그냥 터치다운의 상황이었습니다. 풀백은 터치다운을 하나했지만 그 전에 아깝게 한 번만 꺾으면 되는데 힘에 도취되어 그냥 힘으로 밀어붙이는 아쉬운 모습을 한 번 보여줬습니다. 경기장 사정만 좋았더라면 옵션으로 많은 야드를 갱신할 수 있었을 겁니다. 풀백이 74번 미들라인베커에게 태클당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는데 오펜시브 라인들이 조금 더 분발해야겠습니다. 라인이나 아웃사이드 라인베커에게 태클당하는 것과 미들라인베커와 태클당하는 것은 당하는 입장에서는 강도가 상당히 다릅니다.


제가 보기에는 2, 20, 28, 32번 모두 작전을 숙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돌아가면서 포지션도 조금 바꿔가면서 뛰면 상대편들도 훨씬 헷갈릴 것 같습니다. 28번이 페이크하면서 쿼터가 한참 공을 들고 있었는데도 밖에서 볼 때 페이크가 너무 좋아 모두들 태클 당한 줄 알았습니다.


20번 선수의 투혼도 빛났습니다. 1쿼터에 턱이 찢어진 상태에서 터치다운 하나, 보너스 킥 1점, 보너스 터치다운 하나, 무려 9점을 올렸습니다. 특히 터치백을 만든 킥오프가 멋졌습니다. 우리의 힘도 비축하고 상대편을 힘 빠지게 합니다. 쿼터백도 여유가 생겨, 께임 클락도 바라보고, 다양한 작전도 구사하는 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전반적으로 아쉬운 것은 체력입니다. 선수가 20명 선이지만 결국 12명 정도가 전체 경기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주전들은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몸을 잘 풀어야겠습니다. 결국 1,2 쿼터에 기회가 생기면 기회가 있을 때 터치다운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제는 1쿼터에 1st & Goal에서 아무 것도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3점 나는 거였는데... 3쿼터에 오펜스를 짧게 하고 디펜스를 오래하는 것도 체력이나 집중력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쉽게 점수를 날 수 있을 때 점수를 내야할 것 같습니다.


어제 같은 조의 6팀을 모두 봤는데 결국 성대와 우리의 싸움이고 우리가 조금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용인대와 강원대가 복병인데, 우리에게는 안 될 것 같고 성대와는 모르겠습니다. 작년처럼 골 득실차를 따지는 경우는 없을 것 같으니까 빨리 점수를 내고 신입부원들이 경기에 참가하여 실력을 늘리는 기회를 많이 잡아야할 것 같습니다.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니까 시합을 하면서 이것저것 하나씩 만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재학생 선수들의 열기도 굉장하고 거기에 맞는 실력도 갖춘 시즌인 것 같습니다. 코치진도 분업이 잘되어 있고, 열성적이고, 매니저들도 보조를 잘하고 있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YB들이 전국대회에 나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객관적인 실력평가는 9월 29일 성대와의 경기에서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근래에 보기 드문 실력과 열정과 제반조건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부상자 없이 좋은 결과로 시즌을 마칠 것을 기대해 봅니다. 여러 OB들의 적극적인 성원 부탁드립니다.


83 강문근.


p.s. 어제 응원 온 OB들끼리 이야기하다가 잠깐 회고를 해봤는데, 서울 팀이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것이 1990년 연대가 마지막이었다고 합니다. 17년입니다. 작년에도 서울 팀들은 전국대회 1차전에서 모두 탈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