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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지사항

[2015-0416-수] 홈페이지 사망

1997년 만우절에 시작했던 홈페이지가 2015년 3월 어느날 역량부족으로 접속 불가가 되었고,
4월 16일 공식적으로 모든 자료가 폭파 되었음을 확인했다.  

html로 만든 자료들은 백업 자료가 있기 때문에 다시 업로드하면 되지만
게시판 형식으로 만든 모든 자료는 사실상 다시 찾을 수 없게 되었다.








1. PC통신

80년대 말부터 1995년까지 열심히 PC통신 하이텔을 했다.
주로 '세계로 가는 기차'에서 활동했는데, on/off에서 많은 추억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하이텔이 폐쇄되면서 자료는 모두 날라갔다.
그나마 한국사람 동남아가기, 한국사람 미국가기, 한국사람 중남미가기 세 권의 책으로 여행기는 구제받았지만
젊은 시절 나의 감성을 기록한 글들은 찾을 수가 없다.

2. 윈95
95년 윈도우 95가 나오면서 점차 PC통신은 사라지고 인터넷 시대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모뎀을 이용하고 있었으므로 월드와이드맵(www)를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컴퓨터 잡지를 구입했는데 그곳에 네스케이프와 hotdog이라는 웹에디터가 있었다.
말이 웹에디터이지 html 태그를 직접 다 달아줘야 했다.
아무튼 한페이지 만드는데 오전 모두를 보냈다. 





3. 
lonelyplanet.pe.kr(아이넷)
드디어 ADSL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인터넷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html 태그를 쉽게 달 수 있는 한글96을 구입하면서 본격적인 개인홈페이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inet에 10M 계정을 월 10만원을 주고 구입하였고, 처음에는 inet의 계정을 사용하다가
lonelyplanet.pe.kr로 웹호스팅을 하였다.



4. 나모웹에디터
번들로 사용해 본 나모웹에디터가 웹페이지 작성에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
결국 정품으로 구입.
그리고 팬들과 소통을 위하여 현대정보통신의 신비로 게시판을 사용하기 시작.
아! 그런데 IMF를 겪으면서 신비로가 망해버렸다. 멘붕





5. welovetravel.net(블루웹)
블루웹이란 웹호스팅 업체를 알게되었다. 가격은 아이넷은 반인데
게시판을 제공해 준다. 
옮기면서 welovetarvel.net과 salsakorea.net 두 개의 도메인도 구입하였다.


6. 제로보드(cafe24)
2000년대 들어오면서 대부분의 게시판들은 제로보드로 구성이 되었다.
장점은 모든 자료를 자기 컴퓨터 밑에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외부 게시판을 사용하면서 겪었던 자료의 유실을 걱장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좀 더 저려함 cafe24로 호스팅업체를 옮기고 제로보드 게시판 위주의 홈페이지 구성





7. NAS(와이즈기가) + kangbada.com

2012년 가을 제로보드가 바이러스에 취약해서 모두들 다른 게시판으로 옮기는 분위기
거기에 카페24에서 계속 데이터 확장을 해왔는데 40G가 최대라, 서버호스팅으로 가야하는 단계에 다달음.
웹호스팅 비용이 연간 70만원 전후, 서버호스팅하면 비용은 비슷하지만 서버 구입비가 필요.
그러던 차에 자신의 집에 서버를 구축할 수 있는 NAS 중 와이즈기가를 90만원 주고(하드 6TB) 구입.
1년 반만 사용하면 웹호스팅 비용을 뽑는다.
php를 익히고, 배추빌더(구누보드)를 이용하여 kangbada.com으로 홈페이지 구성.
어려움은 있었지만 welovetravel.net의 내용을 kangbada.com으로 퍼나르기.
html로 자성한 파일은 euc-kr로 작성되었지만 다행히 변환프로그램이 있어서 utf-8으로 바꾸고 업로드.


8. 와이즈기가 파산
NAS 구입 시 대만제 시놀리지와 국산 와이즈기가를 두고 고민을 했으나
AS가 좋다는 국산 와이즈기가를 선택. 정말 필요할 때마다 원격서비스로 문제점들을 해결.
그런데 어느날 와이즈기가 파산하여 더 이상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각종 문제들이 발생하다가 홈피 연결 불가 해짐.
ftp로 들어가서 보면 내가 업로드 하지 않은 파일도 많고, html 파일들도 사라지거나 변형되어 있고...
아마 바이러스가 침투한 것 같기도 함.


9. 2015년 4월 16일 홈피사망 선언

아쉽지만, 사망. 업로드하지 않은 파일들을 ftp로 가서 지웠는데 잘못하여 시스템파일도 지움.


10. 새출발
조금 더 영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다음블로그로 이전하기로 결정.
젊을 땐 소통이 중요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기록이 주가 되는 것 같음.
사실 그 기록이 대부분 추억이고, 나 이외에 누가 열어보나 그런 생각도....
소통은 facebook을 통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새악도 하고...
예전에는 데이터양 제한으로 블로그가 불편했는데 최근에는 거의 무제한으로 바뀐 것도 미련을 버리는데 도움이 되었다.

html로 만든 자료와 사진들은 남아 있으므로 부지런히 또 한 번 옮기면서 혼자만의 추억을 시간을 가질 것 같다.
종이책의 위대함을 다시 느끼게 된다.

 
'가장 늦다고 생각할 때
가 가장 빠른 것이다.'
새로운 각오로 다시 한번 홈페이지 작업에 도전하려고 하지만 궁리가 많다. 

전적으로 다음블로그로 갈 것인가?
아니면 kangbada.com 이중 체제로 갈 것인가?
와이즈기가에 시놀리지 시스템을 입히고, 대량데이터는 kangbada.com을 통해 업로드 한 후 링크
그리고 소량데이터는 다음블로그 위주로....

다음이 망하지 않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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