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년에 두 번 광해군의 묘를 지나친다.
어머님 산소가 있는 영락공원묘지가 철책을 경계로 광해군 묘와 이웃하여 있다.
거의 30년 동안 지나치면서 딱 한 번 진달래가 만개한 어느 봄에 철책문이 열려 있는 날 들려봤다.
재벌가의 무덤보다 더 아담한 무덤이었다.
조선 15대왕 광해군(1575~1641, 재위 1608~1623))과 문성군부인 유씨(1623년 사망)의 무덤.
1991년 10월 25일 사적 제 363호로 지정.
약 1km 떨어진 곳에 있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사릉은 6대왕 단종(1441~1457, 재위 1452~1455)의
부인 정순왕후(1440~1521)의 무덤이다. 정순왕후는 중종 16년에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릉도 어느봄에 무려 입장료를 내고 들려봤다.
광해군묘와 달리 널찍한 공간에 왕릉의 예법에 따라 조성되어 있었다.
선조의 서자 출신 둘째 아들(첫째는 성격이 광폭)
임진왜란 때 세자로 책봉된 후 분조하여 함경도 등지에서 왜군과 맞서 싸움
세자 생활만 16년. 그사이 선조가 광해군보다 어린 정비를 맞이하여 동생(영창대군)을 낳음.
34세에 선조의 급서한 후 왕위 등극. 명으로부터 왕위 계승 허락을 받는데 애로를 겪음
자신의 왕위계승을 적극지지한 대북파를 중용
외교정책에서는 실리정책추구하며 후금과의 관계에 신경을 씀.
이로 인해 재조지은의 은혜를 모르는 인간으로 정치적으로 공격 받음.
더불어 영창대군을 왕으로 옹립하려는 세력을 숙청하면서 동생을 죽이고, 인목대비를 쫓아냄.
두 가지 사안으로 서인들이 주도한 인조반정으로 쫓겨남.
15년간 재위, 쫓겨난 후 강화->교동도->제주도 등지를 옮겨다니면 유폐되어 있다가 사망.
재위보다 더 긴 시간인 19년을 삼.
광해군의 외교정책과 현대의 대한민국 외교상황을 비교해 가면서
당시 시대상황을 미세한 부분까지 설명하고 있음.
저자의 다른 책 병자호란도 마찬가지이지만
한 편의 역사드라마를 보는 재미와 인문학적 역사해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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