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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독서노트

[****] 한반도 형성사 - 최덕근[지질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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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한국지리 시간에는 우리나라의 지체구조에 대해서 배운다.

내가 고등학교 다니던 국토지리 시간에도 있었고, 지금도 들어가 있다.

지금도 여전히 잘모르겠고, 고등학교 때도 안다고 합리화시키며 외웠던 것 같다.


서울대학교에서 지질학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은퇴한 최덕근 교수가 쓴 전문서적이다.

어렵다. 그래도 아는 지식들을 끌어모아서 지리 부분에서 배우고 가르치는 것과 비교하니

조금 머리 속에 정리가 된다.


지리에서 가르치는 부분은 우리나라의 암석 구성, 지체구조에서 지괴와 지향사의 구분, 

특히 지향사에 있는 퇴적암들이 만들어진 시기, 그리고 중생대의 화강암 관입과 관련된 여러 운동 정도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의 한반도가 있는 위치에서 여러가지를 설명하려고 하기 때문에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이 책은 판구조론에서 출발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이해가 쉬운 지 모르겠다.


나름대로 책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한반도의 암석은 변성암(주로 편마암), 퇴적암(석회암이 중요), 화성암(화강암이 다수)이 각각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2. 변성암은 오래 세월을 거쳐 그 원형이 변화된 암석으로 주로 시원생대에, 퇴적암은 해수면 아래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주로 고생대에
  그리고 화성암은 주로 중생대 이후에 만들어진 암석들이다.

3. 한반도가 현재 위치에 현재와 비슷한 형태로 자리잡게 된 것은 중생대 초기인 약 2억 5천만년 전이다.

4. 그 이전에는 곤드와나 대륙의 가장 자리에 두 개의 작은 대륙의 일부분으로 존재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가까이 붙어 있었음-> 이런 이유로 오스트레일리아의 석회암층과 비슷한 성분을 보인다). 

5. 하나는 중한랜드로 현재의 중국 북부와 연결되며, 다른 하나는 남중랜드로 중국 남부와 그 결을 같이한다.

6. 한반도에 분포하는 변성암들은 원생대 중에서도 고생대쪽에 가까운 신원생대에 만들어진 암석이 많다.

7. 5억 4천만년 전에서 2억 5천만년 전 사이를 지질학에서는 고생대라고 부른다.

8. 고생대 초기 지구 온난화로 수면이 상승하여 곤드나와 대륙과 연결되어 있던 낮은 부분이 물에 잠기게 되었고 이때 퇴적되었다.

9. 5억2천만년 전에서 4억 6천만년 전 캄브리아기와 오르도비스기에 집중적으로 퇴적이 이루어졌고,
  이 퇴적암들이 쌓인 곳을 조선누층군이라고 하는데 한반도의 석회암 지대가 이에 해당한다.

10. 그 이후 3억 2천만년 전까지 퇴적암이 나타나지 않아 대결층이라 부르는데, 아마 얕은 바다였던 부분이 다시 육지가 되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11. 3억 2천만년 전에서 2억 5천만년 전까지 고생대 석탄기, 페름기를 거치는데 이 때 석탄이 퇴적되었고, 이를 평안누층군이라 부른다.


12. 2억 5천만년 전 중한랜드 중간 부분을 남중랜드가 쇄기모양으로 파고 들어오면서 현재의 한반도 모습이 갖추어지게 되었다.
    이 충돌로 대규모 지각변동이 일어났고 이를 중생대초 송림변동이라 부른다. 이후 중생대에는 화강암이 관입하는 

   대보조산운동, 불국사변동 등의 지각 운동이 일어났다.

13. 동해가 생기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인 3천만년 전에 시작되었고, 2천만년 전쯤에 종료되었다.

14. 독도는 460만년 전, 울릉도는 270만년 전, 제주도는 222만년 전에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겨우 80년을 사는 미물의 입장에서 지질학의 시간들은 업겁의 시간으로 느껴진다.

애니미즘의 관점에서 돌들은 모든 역사를 그 자리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아직 지질학계 내에서도 여러 가지 이론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한국지리 시간에 배우는 지체구조에 대해서는 

다시 학생들에게 조금 더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재구성 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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